내가 포착하는 풍경은 관광적인 장소보다, 식당이나 카페에서 마주친 사람들, 거리나 공원의 사람들처럼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장면들이다. 작품의 제목들은 장소나 상황을 짐작하게 하지만 장면마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. 다만, 그 순간의 감정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을 것이다. 나는 그 순간의 공기와 온도, 소리를 떠올리며 화면에 옮긴다.
낯선 환경은 때때로 불안을 증폭시키지만, 그 안에서 마주한 평범한 풍경은 오히려 나를 안정시키는 장면이 된다. 화면 속 인물들은 특정한 서사를 지닌 주체가 아니라, 휴식을 취하거나 어딘가로 이동하는 익명의 존재들이다. 그들은 단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지만, 동시에 언제든 내가 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.